에그제이드
10/15, 나카노 썬 플라자에서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파이널 이벤트 전 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동시에 제 가면라이더 인생도 일단락났습니다.
모처럼이므로,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의 출연진으로서, 파라드로서 살아온 이 진한 1년간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어릴적 봤던 가면라이더.
유치원때 칠석 탄자쿠에 쓴 소원은 '가면라이더 쿠우가가 되고싶다' 였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너, 가면라이더가 될거야.' 라고. (웃음)
그런건 둘째 치고,
우선, 그렇게 동경해온 가면라이더가 된다는 일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정해졌을 때에는 불안함 70%, 두근거림 30%였습니다.
라는 것은, 이렇게 역사가 있고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하게 된다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고 싶어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파라드와 마주보았습니다.
파라드는 정말로 어려워서, 생각하면 할 수록 잘 모르게 되고 말았습니다.
과거도 없고, 어떤 성격인지, 어떻게 움직일지...
완전히 0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파라드라는 역할은 아무것도 모르고 배우 경험이 없는 제가 맡기에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지만,
하지만, 하고 있자면 '0부터 시작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필사적인 카이 쇼마가 리얼하게 파라드와 링크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39화에서 그라파이트에게 버그바이저를 내놓으라고 하고, 죽음의 공포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봐도 크로노스에게 이길 방법이 없는데, 이른마 무리게임을 향해 가는 파라드.
파라드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릿속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리얼하게 영상으로 나왔을 때, 이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의 세계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안에서 뭔가를 붙잡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에 특히 남아있는 것은 이 39화와 40화인데,
촬영을 마치고 본 소감은,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은 기분을 맛봤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웃음)
분명 파라드도 똑같을 테니까 반성하고, 자신이 얼마나 지독한 일을 해 왔는지 깨달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44화에는 뽀삐와 파라드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속죄하는 전개에는 깊이감이 생기네요.
아, 파라드를 연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어쨌든 그렇게 생각합니다.
1년씩이나 하면 솔직히 힘들다, 라던가 내던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포함해 '즐거웠다'고 생각하는 제가 있습니다.
나는 파라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파라드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네.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파라드를 제일 사랑하는 건 틀림없이 저에요😋
그정도의 사랑을 가지고 파라드와 마주대해왔습니다.
여러분, 파라드는 어땠나요?
반짝일 수 있었나요?
좋아하게 되셨나요?
에그제이드 생활 1년간으로 손에 넣은 것은 셀 수 없어요.
연기에 대해서는 물론, 배우의 방식,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이 되는 방법도 배운 것 같습니다.
어느쪽도 미숙하지만...
파이널 스테이지의 파이널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라는 걸 정말로 실감했습니다.
출연진, 스태프, 제작,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절대로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라는 퍼즐은 완성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없다면 지금의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항상 SNS에 메세지를 보내주시거나, 편지나 선물을 보내주시거나.
그런 여러분의 응원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건 틀림없습니다.
때로는 혼자서 싸워나가는게 필요한 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주위를 살펴보면 이렇게 같은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안심하고 연기를 해나가겠습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언젠가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그건 제가 좀더좀더 열심히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직접, 감사합니다.
라고 전하는 기회도 있었으면 합니다.
(아! 캘린더 전달 이벤트에서 말할 수 있겠다😂)
여러분이 언제나 제 편에 있어주시듯,
저도 언제든지 여러분 편입니다.
함께 지탱하면서 열심히 해봐요!!
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에그제이드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 제 일상에서 에그제이드가 없어지는 것은 매우 서운한 일이지만,
어떤 일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입니다.
그래도 끝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훌륭한 환경에서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큰 재산이고, 자신이고, 확신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배우를 계속해도 괜찮겠다고.
저도 아직 배우를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라고 할까, 가능하면 죽을 때까지. (웃음)
그런 각오를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1년간에는 어떤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습니다.
전부 쏟아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에그제이드는 제 마음 속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 되겠습니다만,
다시금, 1년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출연진분들. 스탭 여러분.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에 연관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카이 쇼마
https://lineblog.me/kai_shouma/archives/6968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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